[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] 세 번째 전직 대통령 구속…비극으로 끝난 '정치역정 19년'

입력 2017-03-31 17:39   수정 2017-04-01 05:29

1963~1979년 대통령의 딸
1979년 청와대 떠난 후 은둔
1997년 정계입문 '선거의 여왕'
2013년 첫 여성대통령 취임
2017년 파면 3주 만에 수감



[ 장진모 기자 ]
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구속되면서 그의 19년 정치인생은 비극으로 끝나게 됐다. 40년 지기 최순실 씨 사건으로 탄핵·파면된 데 이어 신체의 자유마저 박탈당했다. 지난해 10월 말 ‘최순실 게이트’가 불거진 지 5개월 만이다.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4일 대국민담화에서 마치 자신의 앞날을 예감이라도 한 듯, “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”고 토로했다.

대한민국 첫 여성·부녀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취임한 박 전 대통령은 이제 그 영광을 뒤로하고 숱한 오명을 남긴 대통령으로 기록됐다.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, 검찰소환 조사를 받은 세 번째 전직 대통령,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첫 전직 대통령이란 치욕을 당했다. 영욕이 교차한 정치인생이었다.

박 전 대통령은 1974년 육영수 여사가 8·15 경축식장에서 문세광의 총탄에 유명을 달리하자 프랑스 유학생활을 접고 급거 귀국했다. 22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. 최씨의 부친 최태민 목사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였다. 1979년 10월26일. 박 전 대통령은 또 한 번 비극을 맞았다. 부친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였다. 청와대를 떠난 뒤 외부와 접촉을 자제하고 18년간 칩거했다. 1997년 11월 옛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. 이듬해 4월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(대구 달성)에서 이겨 여의도로 입성했다. 이후 19대 때까지 내리 5선을 했다.

2004년엔 불법 대선자금 사건으로 ‘차떼기 당’이라는 오명을 얻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휘청거리던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다. 천막당사로 옮기고 한 달 후 총선에서 선전하며 정치적 입지를 다졌다. 이후 2년3개월간 당 대표를 맡으면서 다섯 차례의 국회의원 재·보선과 지방선거에서 완승해 ‘선거의 여왕’이란 별명을 얻었다.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지만,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연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.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. 그러나 집권 4년차에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끝내 파면됐다.

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며 “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”고 말했다. 구치소에서도 치열한 법정투쟁을 통해 명예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.

장진모 기자 jang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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